농업 분야 간부들 "죄책감에 머리 들 수 없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길주과수농장 사진을 게시하고 "당면한 영농작업을 기술적 요구대로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식량난 극복을 위한 지시를 내리자 당 간부 및 내각 간부들이 농사 대책이 부실했다는 점을 실토하는 등 잇달아 자아비판을 내놓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1면에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과 내각 간부들이 농사 대책이 부실했다고 실토하고 식량생산 증대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참석한 김 위원장이 올해 알곡 생산량을 반드시 완수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농업 분야 핵심 간부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주철규 내각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시기 우리가 농사를 잘 짓지 못한 근본원인은 농업지도기관 일군(간부)들이 영농물자 보장조건과 재해성 이상기후에 빙자하면서 농사작전과 지휘를 책임적으로 하지 못한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상관점과 일본새로는 언제 가도 나라의 알곡생산을 늘일 수 없으며 당과 인민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금 뼈저리게 새겨 안았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어 “식량문제, 먹는 문제 해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고 당의 농촌발전전략 실행을 강력히 견인해나가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리철만 당 중앙위 부장도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된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당적 지도, 정책적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안남도농업과학연구소 소장 장현철 박사는 “전원회의에 참가하여 자책이 컸다”면서 “식량문제, 알곡생산 문제를 놓고 그토록 마음 쓰시는 그이(김 위원장)의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생각하면… 죄책감에 머리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재해성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안을 주별, 월별, 계절별로 현실성 있게 세우겠다”며 “연구소에서 시험적으로 확립한 밀 다수확 재배 방법을 도 안의 농장들에 확대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농업 생산량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관개공사 강력 추진 △새롭고 능률 높은 농기계 보급 △간석지 개간과 경지면적 확대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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