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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멋진 이름으로" 직원 제안이 현실 됐다…LG엔솔 오창공장→'오창 에너지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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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멋진 이름으로" 직원 제안이 현실 됐다…LG엔솔 오창공장→'오창 에너지플랜트'

입력
2023.03.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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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사내망 올라온 직원 제안에 화답
글로벌 배터리 생산의 핵심기지 역할 담아

충북 청주시 오창읍 소재 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충북 청주시 오창읍 소재 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오창공장이 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담은 멋진 이름으로 불렸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사내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에 올린 글


지난해 9월 국내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 사내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에 짧은 글이 하나 올라왔다. 엔톡은 전 세계에서 일하는 이 회사 3만3,000여 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궁금한 점을 묻거나 건의 사항을 올리고 업무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내는 일종의 '직통 채널'이다. 이곳에 직접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권영수 CEO(부회장)는 다음 날 해당 게시글에도 "매우 중요한 제안입니다. 검토할게요"라고 화답했다.

이후 회사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오창 공장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게시글을 올린 직원뿐 아니라 여러 구성원들이 '오창 공장만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이름이 필요하다'며 공감했다고 한다. 그렇게 정해진 이름은 '오창 에너지플랜트'.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라는 뜻이다.

실제 2004년 준공한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이 회사의 대표 배터리 제조 공장이다. 이곳엔 5,00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등 여러 분야에 쓰이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18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약 22만 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특히 오창 에너지플랜트 안에 구축 중인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센터(FMCC)는 이 회사의 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역할을 하게 된다. FMCC에는 전 세계 생산라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사람의 경험보다 수백 배 정확한 센서를 활용해 설비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이 시스템을 만드는 핵심기지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CEO가 직통 채널을 통해 한 구성원의 제안에 즉각 화답한 사례"라며 "앞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의 허브 역할을 부각하는 새 이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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