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구창모, 이의리, 김광현 후보군
유력 후보 구창모 컨디션 안 올라와 고민
‘운명의 한일전’이 얼마 안 남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일전은 개막 첫 경기 호주전(9일)이지만 아무래도 팬들에게 최고 관심사는 10일에 펼쳐지는 한일전이다. 세계 정상급 메이저리거가 뛰는 국가대항전 WBC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한 건 2009년 2회 대회 결승전 패배 이후 14년 만이다.
일본은 현지 다수 매체가 한국전 선발로 일찌감치 베테랑 투수 빅리거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를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일본 대표팀 훈련 첫날부터 곧바로 합류할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전 투구는 들쑥날쑥했다. 2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 훈련을 겸한 연습경기에서 1회부터 상대 타자를 맞히는 등 4사구 2개와 2피안타로 2실점했다. 그러나 2회와 3회는 무실점으로 막고 투구를 끝냈다. 총 12명을 상대로 50개를 던졌고 피안타 3개와 4사구 2개 삼진 1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3㎞였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벌써 시속 158㎞ 광속구를 뿌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도 후보 중 한 명이지만 다르빗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미국 애리조나 훈련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이 덜 올라왔기 때문에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SSG와 평가전을 마친 뒤 구체적인 보직을 정할 계획이다. 확실한 기준은 하나 있다. ‘좌완 선발’이다. 역대 한일전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친 구대성, 봉중근(이상 은퇴), 김광현(35·SSG) 등은 모두 왼손 투수들이다. 또 일본은 타자 엔트리 15명 중 9명을 왼손으로 꾸렸다.
일본전 선발 후보는 차세대 좌완 에이스를 꿈꾸는 구창모(26·NC)와 이의리(21·KIA) 그리고 베테랑 김광현이다. 가장 적합한 선발은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구창모다. 김경문 전 NC 감독은 “일본전에 왼손 투수가 유리하다”면서 “김광현은 미국에서 던졌고, 국제대회도 많이 나가 데이터가 많지만 구창모는 생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도 한국의 왼손 투수를 잔뜩 경계하며 구창모와 이의리가 선발, 김광현과 양현종(35·KIA)은 중간 투수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연습경기에서 구창모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창모는 지난달 20일 KIA전에 첫 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 3피안타 2실점, 다음 등판인 24일 KT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의리는 세 차례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홈런)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나마 위안은 김광현이 2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3일 고척돔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과 대표팀 간 연습경기에선 SSG 선발투수로 나가 2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