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지난해 3·1절 기념영상 게시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분열 양상을 보이던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본 총리의 연설인 줄 알았다”거나 “(일본에 대한) 정신굴복 상태”라는 등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과거사에 대한 언급 없이 한·일 양국 간 협력만 강조했다는 이유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일본 총리의 연설인 줄 알았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습니까?”라고 썼다.
고 최고위원이 문제 삼은 부분은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 못 해 국권을 상실했던 과거”라고 발언한 대목이다. 그는 “일본 제국주의 침탈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것도 일제의 침략에 목숨을 걸고 저항한 3.1운동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버젓이 외치다니요?”라고 질타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 책임 및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런 일본의 반성 없는 행태를 알면서도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파트너’라니요?”라고 반문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우리가 준비 못 해 국권 상실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정신상실 정신굴복 상태”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 “3·1절 기념식을 보다가 어느 순간 더는 볼 수 없었다”면서 “정말 견디기 어려운 것은, 새 정부와 대통령의 철학과 인식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 글 아래 지난해 3·1절 기념식에서 상영된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라는 기념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영상은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연설한 육성을 배경으로 2019년 계봉우 지사 부부 및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 봉환식 및 문 전 대통령의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방문 등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영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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