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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방일한 한국 의원들 “사도광산 세계유산 신청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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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방일한 한국 의원들 “사도광산 세계유산 신청 철회하라”

입력
2023.03.01 1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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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에 국회 결의안 전달할 예정”

3·1절을 맞아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이 1일 도쿄 지요다구 재일본 한국YMCA에서 일본 정부에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임종성, 무소속 윤미향 의원. 도쿄=최진주 특파원

3·1절을 맞아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이 1일 도쿄 지요다구 재일본 한국YMCA에서 일본 정부에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임종성, 무소속 윤미향 의원. 도쿄=최진주 특파원

한국 국회의원들이 3·1절을 맞아 일본을 방문해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철회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임종성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은 1일 일본 수도 도쿄 지요다구 소재 재일본 한국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네 명의 의원은 “일본 정부가 2015년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32곳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국제사회에 강제노역과 희생자 발생 사실을 알리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또다시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 현장이자 인권 유린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재신청한 것은 대단히 기만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도광산 등재 신청을 철회하고,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시 약속한 후속 조치부터 조속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한국 국회의 결의안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 문부과학성에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27일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재신청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 재신청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 의원은 “결의안이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의원 모임을 결성해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거나 사도광산 현장 방문을 추진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치인·전문가와도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또,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징용) 배상 문제를 풀려면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본 측이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한일 관계에 민감한 측면이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축사에 대한 의견 표명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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