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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양식장 물고기 277만 마리 폐사 '어민들 시름'... 저수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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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양식장 물고기 277만 마리 폐사 '어민들 시름'... 저수온 탓?

입력
2023.03.01 13:30
수정
2023.03.01 13:3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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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사이 피해 규모 두 배로
72억 피해액 계속 늘어날 듯


지난달 25일 전남 여수시 남면 하태도 가두리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어민들은 저수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지난달 25일 전남 여수시 남면 하태도 가두리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어민들은 저수온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지난달부터 시작된 남해안의 저수온으로 전남 해상에 설치된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의 폐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직접 피해를 입은 전남 여수에선 불과 사흘 만에 피해 규모가 두 배 가깝게 증가했다.

1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여수 돌산읍·남면·화정면·월호동 48가구에서 물고기 폐사 피해가 접수됐다. 양식 중인 참돔과 감성돔, 돌돔, 조기, 부세 344만6,000마리 중 277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참돔이 149만4,500마리로 가장 많고, 감성돔 112만4,500마리, 조기 8만 마리, 돌돔 6만8,000마리, 부세 8,000마리 순이다. 가장 피해가 큰 돌산읍에서는 23가구에서 181만4,0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만 52억9,9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신고 가구 전체 피해 금액은 75억9,100만 원이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수시가 지난달 26일까지 파악한 양식장 물고기 집단 폐사는 20가구에서 123만4,590마리(피해액 41억 원) 수준이었다. 불과 사흘 만에 피해 규모가 두 배로 뛴 셈이다. 박진태 여수 군내리 어촌계장은 "양식 어민들의 2년 농사가 물거품으로 변했다"면서 "지난달 초부터 차가워진 바닷물이 조류를 타고 20여 일 만에 남해안까지 내려오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난달 한파 때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면서 한파 피해를 입은 물고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버티지 못하고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식장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저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여수시 돌산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해 양식 어류 폐사 피해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피해 어가 복구계획 수립 등 신속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저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여수시 돌산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방문해 양식 어류 폐사 피해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피해 어가 복구계획 수립 등 신속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여수시는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등과 함께 시료를 채취해 원인 규명을 하고 있다. 저수온으로 판명될 경우 여수시는 피해량을 정밀 조사하고 복구·보상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지난달 27일 현장을 방문, 2차 오염 방지를 위해 어장 정화선을 투입해 폐사체를 처리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지원을 건의했다. 김영록 지사는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해 어업 경영을 재개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어업인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전남도가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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