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로또
캐스린 페이지 하든 지음. 이동근 옮김. '불평등'에 태어날 때의 사회 환경만큼이나 '유전자'가 중요하다는 발칙한 주장을 하는 책이 출간됐다.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유전자'라는 변수가 교육 성취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저자는 '유전학과 평등의 관계'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과감하게 말한다. 에코리브르·416쪽·2만3,000원
△지금, 역사란 무엇인가
헬렌 카 외 지음. 최파일 옮김.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E. H. 카의 증손녀이자 역사가인 헬렌 카를 포함한 역사학계 안팎 전문가 20명이 모여 '역사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사유한다. 인종과 젠더, 감정과 가족, 원주민, 장애인 등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를 아우르며, 주류 역사의 빈틈을 메우는 과감한 시도를 해 보이는 책. 까치·440쪽·2만3,000원
△산에 오르는 마음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노만수 옮김. 오늘날 산은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쉼과 힐링을 선사하는 친근한 공간이다. 하지만 근대 이전만 해도 산은 가파름, 황량함, 위험함의 속성으로 요약되는 존재였다. 당연히 '등산' 같은 건 일상적 취미가 전혀 아니었다. 저자는 '산'에 대해 정보를 나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류가 산을 어떻게 느끼고 인식해왔는지 '산에 대한 감정'을 총망라한 책이다. 글항아리·496쪽·2만6,000원
△물러나다
노엄 촘스키, 비자이 프라샤드 지음. 유강은 옮김. 95세에도 여전히 날렵한 지성으로 전 세계적 영향력을 고수하는 비판적 지식인 노엄 촘스키의 대담집. 제자이자 동료인 언론인 비자이 프라샤드와 함께 나눈 대담에서 그는 "미국의 21세기 대외정책은 정치적, 도덕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완전히 실패했으며 일극패권의 취약성은 더욱 도드라지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시대의창·180쪽·1만5,000원
△주말엔 여섯 평 농막으로 갑니다
장한별 지음. 반복되는 출퇴근에 지칠 때면 누구나 한적한 시골 풍경을 꿈꾸기 마련. 그러나 일터가 있고 편리한 도시 생활을 포기하기도 어렵다면. 연면적 20㎡ 이하의 아담한 '농막'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변호사인 저자는 세종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충남 공주시에 농막을 두고 있다. 경험에 의거한 실용적·법률적 지침을 총망라한 '농막사용설명서'와도 같은 책. 사이드웨이·372쪽·2만 원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장혜진 지음. 어린 시절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았다. 스무 살에 성폭력을 당했고, 임신했고, 아이를 지웠다. 결혼 후 가정폭력으로 우울증에 걸리고, 이혼을 했다. 딸에게 아빠 몫까지 하는 욕심 많은 싱글맘으로 살던 어느 날, 유방암에 이어 갑상샘암에 걸렸다. 그러나 저자는 막다른 골목 앞에서 자신을 살린 존재들을 떠올리며 고백한다. 고통 속에서도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책구름·208쪽·1만8,000원
△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
전재욱, 김무연 지음. 언론인인 두 지은이가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농담을 진지하게 파고든 결과물이다. 전국 매장 1,653개의 등기부등본 2,454장을 분석해 알려지지 않은 스타벅스 매장의 특징과 임대 과정, 임대료 등을 상세히 공개한다. 스타벅스 매장이 자리 잡는 복잡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커피 한 잔 이면에 작동하는 우리 경제 구조·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메이트북스·268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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