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인 '독일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최종 5명 외국인 감독 후보 중 우선 협상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인간적인 측면이 최종 낙점되는 데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전문성과 리더십, 경험 등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우려를 사고 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최종 선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뮐러 위원장에 따르면 1월 2일 한국인과 외국인 감독을 포함해 61명의 후보군을 만들었고, 이후 23명에서 5명의 후보군으로 압축, 최종 2명 후보까지 선정했다. 그는 "2주 전에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했으며, 첫 번째 협상자가 클린스만 감독이었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에 전문성과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배양, 환경적 요인 등 5가지 기준을 거론해 왔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고, 스스로 동기부여돼 있어서 완벽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과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뿐만 아니라 축구협회와의 상생, 발전 등에 관심이 상당히 많았다고 느꼈다"며 "한국 축구에 대한 질문도 많이 했다. '언제 어디서 경기를 하느냐' '어떤 팀과 상대하느냐' 등 대표팀과 함께 성공을 성취하고 싶단 걸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5가지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선 "그 기준 외에 인간적인 부분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5가지 기준의 질문지로는 인간적인 부분을 만족할지 여부를 알 수 없어서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자질에 대해 비판도 나온다. 2020년 이후 지도자 경력 공백으로 인한 경험 부족과 전술, 리더십 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다. 뭘러 위원장은 이에 대해 "축구는 전술만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 개개인과 스타플레이어 관리, 팀워크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술적인 면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현대적으로 기술과 접목한 데이터 활용 등에도 상당히 유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팀워크 배양, 동기부여 등이 강점으로 보이며, 이것이 바로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적합하다고 본다"며 힘줘 말했다.
다만 한국 거주 조건과 코치진 구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뮐러 위원장은 "계약 조건에 대해선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서 거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치진 구성 관련해서도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완료된 게 아니기 때문에 공유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중 방한해 대표팀 스태프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3월 24일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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