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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대표 후보서 낙하산 논란 정치권 인사 모두 탈락...'전·현직 KT인사' 네 명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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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대표 후보서 낙하산 논란 정치권 인사 모두 탈락...'전·현직 KT인사' 네 명으로 압축

입력
2023.02.28 18:00
수정
2023.02.28 18:05
10면
0 0

사외후보 KT출신 박윤영·임헌문
사내후보는 신수정·윤경림
권은희·김성태·김종훈·윤진식 모두 탈락

KT가 다음 CEO 후보자를 KT에서 경력을 쌓은 전·현직 KT맨 4인으로 압축했다. KT 제공

KT가 다음 CEO 후보자를 KT에서 경력을 쌓은 전·현직 KT맨 4인으로 압축했다. KT 제공


KT가 다음 대표이사(CEO) 후보를 KT에서 기업 경험을 쌓은 네 명으로 1차 압축했다.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던 정치권 인사는 모두 탈락했다. CEO 연임이 유력했던 구현모 대표가 국민연금 반대와 여권 압박으로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한 만큼 다음 CEO 경쟁은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KT는 28일 회사 밖 후보자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일반고객사업(Mass)총괄 사장을 뽑았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자로는 신수정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부문장 부사장과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부문장 사장을 올렸다. 박 전 사장과 신 부사장은 기업 대상 사업에서 경력을 쌓았고 임 전 사장은 일반고객 대상 사업, 윤 사장은 전략적 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KT는 앞서 CEO 자리에 도전한 34명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 외부 전문가 5인으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했다. 18명의 외부 후보자에 대해선 인선자문단이 100% 심사를 진행했다. 중도 사퇴한 구현모 대표를 제외한 15명 내부 후보자에 대해선 인선자문단이 1차 평가를 한 뒤 회사에서 보여준 경영 성과를 따져봤다.

KT는 인선자문단이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환경에서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리더십'과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중심으로 후보자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와 KT 노동조합으로부터 수렴한 의견도 고려했다.

구체적으로 ①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에 대한 전문 지식 ②KT 관련 업무 경험 및 입증된 경영 능력 ③주주 및 기업 가치 확대 역량 ④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효율적인 소통 ⑤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개선(ESG) 중시 경영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 KT는 다음 달 7일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 뒤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 다음 CEO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여권과 가까워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정치권 인사들은 모두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CEO 후보 공모 서류를 가장 먼저 제출한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고배를 마셨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떨어졌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 CEO가 흔들리는 등 '관치 경영' 지적이 계속되는 만큼, 관련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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