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이어져 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마지막 우승 주인공은 크리스 커크(미국)이다. 커크는 약 8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고, 톱10 진입을 노렸던 안병훈(32)은 3타를 잃고 공동 21위로 밀렸다.
커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로 ‘루키’ 에릭 콜(미국)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커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세 번째 샷을 핀 50㎝에 붙여 버디를 잡아 콜을 따돌리고 대회 마지막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1972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가 경영난을 이유로 올해까지만 대회를 후원하기로 해 이번이 혼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이다.
커크의 우승은 한 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다. 그는 경쟁에 대한 부담으로 알코올 중독과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2019년에는 골프를 아예 그만두기도 했다. 다시 골프채를 잡은 커크는 2020년 콘페리투어에서 우승, 지난해 PGA 챔피언십 공동 5위에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커크는 2015년 5월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 이후 7년 9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5번째 우승으로 상금 151만2,000달러(약 19억8,800만 원)를 받았다.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을 노렸던 안병훈은 버디 3개, 보기 6개로 3타를 잃고 5언더파 275타 공동 21위로 순위가 밀렸다.
한편 같은 날 열린 LIV 골프리그 2023시즌 개막전에서는 찰스 하웰 3세(미국)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하웰은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 코스(파71·7,045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마야코바'(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하웰은 피터 유라인(미국·12언더파 201타)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하웰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아니반 라히리(인도),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과 함께한 팀전에서도 합계 26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개인전 상금 400만 달러(약 52억7,000만 원)에 단체전 상금 300만 달러의 4분의 1인 75만 달러(약 9억8,000만 원)를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475만 달러(약 62억 원)를 쓸어 담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