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성 비소비지출 27%, 비중 최대
도시 근로자는 29%, 전체 평균 상회
크게 불어난 이자ㆍ세금 탓에 가계가 정작 먹고사는 데 쓸 돈이 확 줄었다. 소비가 아닌 용도로 나가는 비용의 가계지출 대비 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인 27%에 육박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359만1,000원)에서 이자나 세금 등 경직성 비소비지출(95만1,000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2021년(26.1%)보다 0.4%포인트 커졌다.
이는 1인 가구 포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수치다. 2017년에만 해도 22.9%에 그쳤던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9년 26%대로 올라선 뒤 내려가지 않고 있다. 비소비지출이 늘면 반대급부로 상품ㆍ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다.
작년 고금리 환경의 영향이 컸다. 물가 상승 억제용 긴축정책 수단인 금리 인상은 빚을 갖고 있는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을 대폭 늘렸다. 비소비지출 항목 중 이자 비용(9만9,000원)의 전년 대비 증가폭(15.3%)이 가장 컸다.
세금 요인도 만만치 않았다. 소득세ㆍ재산세ㆍ자동차세 등 정기적으로 부과ㆍ징수되는 경상조세(21만2,000원)의 증가율(10.6%) 역시 두 자릿수였다. 이외에 사회보험료(16만8,000원)와 연금기여금(14만 원)이 각각 8.0%, 5.2% 증가했다.
다만 가치 하락 여파로 자산 거래가 감소하며 부동산 취ㆍ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비경상조세(1만6,000원)는 1년 전보다 31.9% 줄었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더 나빠진 계층은 도시에 거주하며 가구주가 근로자인 도시 근로자 가구다. 비소비지출 비중이 29.1%에 달해 전체 가구 평균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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