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공모금액 전년 대비 20% 급감
IPO기업도 21% 줄고, 철회 기업 늘어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전년 대비 4조 원 감소해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IPO기업의 평균 수익률도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리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의 '2022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PO공모금액은 15조6,000억 원으로 전년(19조7,000억 원) 대비 4조1,000억 원(20.7%) 급감했다. 공모금액이 줄어든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역대 최대치를 찍은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10조 원이 넘는 공모금액을 유지하면서 2018~2020년 연평균 규모(3조4,000억 원)를 크게 상회했다.
IPO에 나선 기업 수도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0곳으로 전년(89곳) 대비 19곳(21.3%)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사장은 4곳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66곳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도 13건에 달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IPO '대어급'으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CJ올리브영 등이 대표적이다.
IPO에 성공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도 급감했다. 지난해 IPO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평균 수익률은 27.7%로 전년(57.4%)의 절반에 그쳤다. 심지어 공모가 대비 연말 종가 평균 수익률은 -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54.8%)·2020년(90.4%)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익률이다. 지난해 공모주를 연말까지 보유했다면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물가 상승·주요국 통화긴축·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주요국 IPO 동향도 한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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