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투자손실·수익금 지급 지연 의혹 등
KBS와 함께 양대 공영방송 모두 감사
감사원이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감사하기로 했다. 방문진이 MBC의 거액 투자 손실 등을 방치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인지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이로써 KBS에 이어 양대 공영방송이 모두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됐다. 앞서 외교부는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자막 논란' 관련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감사원은 최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를 열어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 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수익금 지급 지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MBC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100억 원 이상 손실 등 6개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공정언론국민연대 등은 지난해 11월 "방문진이 MBC와 자회사의 방만 경영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18세 이상 국민 300인 이상의 서명을 받은 국민감사청구가 들어오면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에 사안을 올려 감사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감사원은 "이달 중 방문진 등 청구사항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자료 수집을 실시하고, 이후 본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BC, 특별근로감독·세무조사·수사 이어 감사까지
MBC는 현 정부 들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과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또 경찰은 '자막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MBC를 수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형준 신임 사장이 수년 전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직 내부에서 사실 관계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감사원은 KBS에 대한 감사도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벌이고 있다. △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 임명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을 검증하지 않아 직무유기한 의혹 △대선 직후 증거인멸 목적으로 문서 폐기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는 의혹 △KBS남북교류협력단 팀장과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간 대북코인 거래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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