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개막 1라운드에 10만1,632명 운집
종전 최다 관중 대비 3,200여명 증가
프로축구 K리그1이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개막 첫 주에 1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불러 모았다. 선수들은 명승부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5~26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라운드 여섯 경기에 총 10만1,632명이 입장했다. 종전 최다인 9만8,353명(2017년)보다 3,279명 많은 숫자다.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 경기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개막전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지난 시즌 개막전(전북-수원FC·7,059명)보다 2만여 명이 많은 2만8,09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어 열린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2만2,204명)과 수원 삼성-광주FC전(1만348명)에도 지난 시즌 평균관중(4,820명)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의 관중이 몰렸다. 코로나19 유행 직전 시즌인 2019년 평균 관중(8,013명)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올 시즌 K리그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의 효과로 분석된다. 당시 태극전사들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세계 강호들과 명승부를 펼쳤고,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그 결과 카타르 대회에서 활약했던 국내파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려는 팬들이 K리그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막 첫 경기였던 울산-전북전 선발출전 선수 중 8명이 카타르 멤버였고, 월드컵 본선에서 터진 5골 중 4골이 이들에게서 나왔다. 특히 가나전 두 번의 헤더골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전북)이 90분 풀타임을 뛰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우루과이전 ‘깜짝 선발’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였던 나상호(이하 서울)와 올해 K리그에 복귀한 황의조 역시 선발로 나서 관중몰이에 앞장섰다.
선수들은 명승부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개막 첫날 펼쳐진 세 경기는 모두 한 골 차의 진땀승부였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전반 10분 송민규(전북)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3분 엄원상(이하 울산)과 후반 19분 루빅손의 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적과정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으로부터 “거짓말을 했다”고 저격당한 아마노 준(전북)은 1도움을 올리며 ‘현대가 더비’에 스토리를 더했다.
서울은 임상협과 김주성의 득점으로 인천에 2-1로 승리했고,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팀이자 올 시즌 최대 다크호스인 광주는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개막 이튿날인 26일에도 열기는 이어졌다. ‘윤빛가람 더비’로 불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에 8,36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지난 시즌 제주월드컵경기장 평균관중(3,152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이날 경기는 시즌 전 윤빛가람(제주→수원FC 이적)과 남기일 제주 감독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불화설을 인정해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포항 스틸러스는 대구FC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둬 경기장을 찾은 1만4,089명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포항은 리드를 뺏기면 곧바로 만회골을 넣는 끈질긴 승부를 벌이다 후반 45분 이호재(포항)의 역전골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1만8,590명이 찾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승격팀 대전 하나시티즌이 강원FC를 2-0으로 잡으며 8년 만에 1부 리그 승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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