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교사들에게 '인공지능 교육 매뉴얼' 배포
인공지능(AI)은 학교 수업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까. AI가 무엇인지 개념을 가르치거나, 교육부가 2025년 도입을 예고한 AI디지털 교과서처럼 AI가 접목된 학습 자료를 주는 게 전부는 아니다.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직접 AI를 활용하고 프로그램을 짜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 점차 권장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26일 교사들에게 배포한 AI 활용 교육의 예시는 이렇다.
초등학교:태권도 수련 프로그램 만들기(난이도 상)
초등학교 6학년 체육 과목에선 태권도 기본 동작을 가르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기본자세를 꾸준히 반복하고, AI기술도 활용할 수 있도록 '태권도 수련 프로그램 만들기'를 AI 활용 문제해결 교육 사례로 안내했다. 학생들을 여러 모둠으로 나눠서 각 모둠이 2~4가지 정도의 동작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수업의 목표다.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태권도 동작을 '학습'시킨 후, 학생이 특정 동작을 취하면 제대로 된 동작인지를 판독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구글의 '티처블 머신'이라는 기계학습(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도구로 발차기, 막기 등 동작의 영상을 찍어 업로드한다. 이렇게 데이터를 학습한 AI모델을 '스크래치'라는 아동·청소년용 프로그래밍 플랫폼의 동작 인식 프로그램에 적용한다.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 건 아니지만, AI와 프로그래밍이 낯선 학생들에겐 쉽지 않은 과제다. 그래서 난이도는 '상'으로 분류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여기서 더 나아가, 학생들이 자세의 정확도, 동작 횟수 세기, 단계별 수련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짜도록 안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광물 분류 AI 학습모델 만들기(난이도 중)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에선 광물에 대해 배우는 중학교 과학과 프로그래밍 수업을 연계해 '광물 분류 AI 학습모델'을 만들어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가령, 겉으로 볼 때 색이 유사한 금, 황철석, 황동석의 이미지를 AI에 학습시켜서 구분하도록 하는 식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①인터넷에서 금, 황철석, 황동석의 이미지를 저장한 뒤 ②AI프로그램에 이미지를 학습시키고 ③새로운 사진을 AI 프로그램이 판별하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어느 광석에 해당하는지를 백분율로 표시하는데, 백분율 수치가 낮다면 이미지를 엄선해 더 입력하면 된다.
이밖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관광 가이드북' 프로그램 만들기 △AI일기예보 만들기 △대기오염 예측 AI프로그램 만들기 등을 AI활용 수업의 사례로 제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AI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창의적인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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