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국서 중국 구쯔하오에 백 불계승
38개월 연속 한국 바둑 랭킹 1위를 지키는 신진서(23) 9단이 '바둑 삼국지' 농심배에서 대한민국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3회 연속 '종결자' 역할을 도맡았다.
신진서는 24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최종 제14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구쯔하오(25)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국가대항전인 농심배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농심배에서 3연패를 달성한 것은 1∼6회까지 연속 우승과 10~12회 대회,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다. 아울러 한국은 15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국은 8번, 일본이 1번 농심배에서 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신민준·강동윤·박정환·변상일·신진서 9단이 나란히 출전했다. 강동윤이 4연승을 거두며 중반 주도권을 잡았고 박정환도 2연승으로 힘을 보탰다. 이후 박정환·변상일 9단이 구쯔하오에게 잇따라 패해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역시 ‘에이스’ 신진서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 한국 전적은 7승 4패고, 중국은 6승 5패, 일본은 1승 5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백을 잡은 신진서는 200개의 바둑돌이 놓이는 동안 인공지능 승률 예측에서 한 차례도 뒤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초반 포석에선 다소 팽팽했지만, 중반 전투에서 흑이 좌변 백 진에 뛰어든 것을 놓치지 않고 맹공을 퍼부으며 승기를 잡았다. 불리해진 구쯔하오는 중·후반부터 우변과 하변 백돌을 끊으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신진서는 실수 없이 깔끔한 마무리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로써 신진서는 농심배에서 ‘개인 10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최종 ‘끝판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신진서는 아울러 구쯔하오와 상대 전적도 최근 3연승을 보태면서 통산 6승 4패로 벌렸다.
앞서 신진서는 22회 대회 때 5연승을, 23회 때는 끝내기 4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농심배에서 개인 최다 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의 14연승으로, 1~6회 연속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중국랭킹 6위 구쯔하오는 박정환과 변상일을 누르며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신진서에게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5명씩 출전해 패한 선수는 탈락하고 이긴 선수는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 개인에게는 3연승 하면 1,000만 원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을 더 받는다. 농심배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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