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 당시 상황
성남 한 횟집서 의형제 맺어
"이재명, '매표'에 능한 사람"
23일 유튜브 '유재일'서 공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들과 함께 이 대표를 ‘주군’으로 모시기로 결의했던 2010년 상황을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23일 정치평론가 유재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성남 한 횟집에서 만났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뗐다. 그는 “그날 정 전 실장을 만나 정진상, 나, 김용 우리 의형제 합시다, 우리 한 분의 주군을 모시자, 의기투합 한 번 하자고 했다”며 “그 내용이 이 대표에게도 전달됐는데 이 대표는 그것도 몰랐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분당 지역 리모델링협회장을 맡고 있었고, 김 전 부원장은 같은 협회 총무로 함께 일하던 사이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따르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당시 이 대표와 함께 하다가 앞으로는) 한나라당과 함께 하겠다고 했더니, 이 대표가 쿨하게 그러라고 해서 괜찮아 보였다. 이 양반은 됐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이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표를 보좌관이나 작전 참모처럼 계속 따라다녀 예사롭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그해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를 성남시장으로 당선시킬 수 있었던 전략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 주선으로 선거 직전 정자2동 1,1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리모델링 사업 설명회에 ‘리모델링 전문 변호사’로 나서 강연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선거법에 안 걸리게 하기 위해서 리모델링을 잘 아는 ‘일타 강사’로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당시 정자2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고, 이 대표는 이 강연 덕분에 보수지역 우세였던 정자2동에서 보수 후보와의 표 차이를 줄이며 성남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성남에선) 성남시설관리공단(현 성남도시개발공사)으로 가는 게 선거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고 가는 조직”이라며 “이 대표가 그걸 알았으니 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18년 대장동 사업 수익인 1,822억원을 시민에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겠다고 해 논란이 됐던 배경도 언급했다. 무상의료 등 다른 방법을 제안하자 “돈 주는 데 싫어하는 놈 어딨냐, 나눠주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표 계산으로 이득을 따진다. 권력만 챙기면 어차피 나머지는 다 따라온다는 것을 안다”며 “매표에 능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앞으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 등도 이야기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21일 공개한 ‘유동규 실록 1화, 이재명과의 만남’이라는 영상에선 2009년도 무렵 이 대표를 처음 만난 배경이 담겼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에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약 10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검찰 조사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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