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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투약 엄홍식 잡았더니 배우 유아인... 마약류 관리시스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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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투약 엄홍식 잡았더니 배우 유아인... 마약류 관리시스템 덕분"

입력
2023.02.23 16:27
수정
2023.02.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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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식약처장 "시스템 더 정교하게,
마약류 약품 처방 필요한 환자는 받게 해야"

2018년 4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유아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4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유아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포착과 관련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덕분에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고, 앞으로 이상 징후는 더 철저하게 살피겠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마약류 의약품(향정신성의약품·마약성진통제 등) 처방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약이 그것뿐이라면 쉽게 처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간에 오유경이 유아인을 잡았다고 하는데, 사실 오유경이 잡은 건 엄홍식이란 사람"이라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언급했다.

유아인의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들어간 게 아니라 시스템에서 '엄홍식'(유아인의 본명)이 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상습 투약한 게 드러나 적발할 수 있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오 처장은 "지난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데이터 6억5,000만 개를 분석해 너무 많이 처방받은 사람 51명과 지나치게 많이 처방한 의료기관들을 경찰청에 넘겼다"며 "그중 한 명이 엄홍식씨였고, 배우 유아인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모다모다' 위해성 재검증, 4월보다는 늦을 듯"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약처 회의실에서 국내 첫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허가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약처 회의실에서 국내 첫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허가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식약처는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처방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1억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통상 6개월이 걸린다. 올해는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 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오 처장은 "시스템으로 마약류 의약품 처방의 이상 징후를 매우 정교하게 잡아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약류 의약품이 필요한 환자는 위축되지 않고 처방받을 수 있게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오남용 가능성이 있어 양날의 검이지만 꼭 필요한 환자에게 쓰려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염색샴푸 모다모다에 사용돼 문제가 된 '1,2,4-트라이하이드록시벤젠(1,2,4-THB)' 위해성 재검증 결과는 당초 목표인 올해 4월보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 처장은 "검증위원회 구성이 늦어져 지연될 것 같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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