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약처장 "시스템 더 정교하게,
마약류 약품 처방 필요한 환자는 받게 해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포착과 관련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덕분에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고, 앞으로 이상 징후는 더 철저하게 살피겠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마약류 의약품(향정신성의약품·마약성진통제 등) 처방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약이 그것뿐이라면 쉽게 처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간에 오유경이 유아인을 잡았다고 하는데, 사실 오유경이 잡은 건 엄홍식이란 사람"이라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언급했다.
유아인의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들어간 게 아니라 시스템에서 '엄홍식'(유아인의 본명)이 여러 의료기관을 돌며 상습 투약한 게 드러나 적발할 수 있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오 처장은 "지난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데이터 6억5,000만 개를 분석해 너무 많이 처방받은 사람 51명과 지나치게 많이 처방한 의료기관들을 경찰청에 넘겼다"며 "그중 한 명이 엄홍식씨였고, 배우 유아인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모다모다' 위해성 재검증, 4월보다는 늦을 듯"
식약처는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처방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1억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통상 6개월이 걸린다. 올해는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 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오 처장은 "시스템으로 마약류 의약품 처방의 이상 징후를 매우 정교하게 잡아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약류 의약품이 필요한 환자는 위축되지 않고 처방받을 수 있게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오남용 가능성이 있어 양날의 검이지만 꼭 필요한 환자에게 쓰려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염색샴푸 모다모다에 사용돼 문제가 된 '1,2,4-트라이하이드록시벤젠(1,2,4-THB)' 위해성 재검증 결과는 당초 목표인 올해 4월보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 처장은 "검증위원회 구성이 늦어져 지연될 것 같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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