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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깡패 날뛰는 무법천지" 영장 반박 회견에 한동훈 "판사 앞에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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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깡패 날뛰는 무법천지" 영장 반박 회견에 한동훈 "판사 앞에서 하라"

입력
2023.02.23 16:20
수정
2023.02.23 18:47
0 0

李, 기자간담회서 66분간 조목조목 반박
"대장동, 토착 비리 아니라 검찰 비리"
"담장" 언급에 불체포특권 활용 시사
한동훈 "李 회견, 판사 앞에서 할 얘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 일상이 돼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라고 맹비난했다. 대장동 개발·성남FC 의혹 등을 담은 영장 내용을 66분에 걸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당 안팎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엔 "깡패가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당연히 담장이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나흘 앞두고 정부와 검찰에 대한 공세로 부결을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하고 싶은 건 영장실질심사로 구치소에 갇혀 대기하거나 수갑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고, 그로 인해 치러야 할 수모와 수난은 제 몫이고, 제 업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역사의 죄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권이 지금 벌이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 상상을 벗어났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과 권력은 길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검찰이) 토착 비리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데 이건 검찰 비리"라며 "몇 십억 원 집을 원가로 사고 퇴직금으로 지원을 받은 건 다 국민의힘과 관련된 전직 검사들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무죄 판결을 겨냥한 것이다. 또 "제가 관할하던 직원 중 일부가 오염돼서 부정행위에 연루된 점은 제 부족함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여전히 (대장동 사업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0억 클럽만이 아니라 최소한 자금 흐름 관련해서는 다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체포특권 포기·대표직 사퇴에 선 긋기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에 대해선 "평화시대에는 담장도 없애고 대문도 열어 놓고 사는 게 맞지만, 강도와 깡패가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담장이 있어야 하고 대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을 '깡패'에 빗댄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대표직 사퇴나 내년 총선 공천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당이나 정치 세계에는 생각이 다양한 사람이 많다"고 거리를 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이재명 회견, 새로운 얘기 없어"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본인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회견을 1시간 넘게 했듯이 그 얘기를 판사 앞에 가서 하면 된다"며 "말씀이 점점 험해지는 것 말고는 새로운 얘기가 있는 것 같진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체포 동의라는 것은 구속 여부를 국회에서 결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판사 앞에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판사 앞에 가게만 해달라는 얘기"라며 "사법 리스크를 일거에 제거할 기회인데 (불체포)특권 뒤에 숨으려는 이유를 국민들이 궁금해할 것"이라고 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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