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반출, 불온서적 유입' 언론 보도에 반박
"대통령 전용기, 인원 적어 더 깐깐한 심사"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에 거액의 달러 뭉치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불가능한 임무)라고 반박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탁 전 비서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Mission Impossible’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거액의 달러 뭉치를 북한에 보내고, 불온서적을 들여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면서 “‘달러 반출, 불온서적 유입’의 주장을 보며 든 생각은… ‘Mission Impossible’”이라고 잘라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성남공항은 대통령 전용기가 이·착륙하는 군공항이며, 국내를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이 이용하는 공항이기도 하다”면서 “대통령 전용기는 출·도착 시간, 비행 여정에서 민항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통령이 탑승하는 비행기이니만큼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많은 예우와 배려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대통령 전용기라 해도 그것은 운항과 관련된 편의일 뿐 민간 공항에서 거쳐야 하는 탑승 과정과 절차, 규정을 지키지 않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법무부·관세청 직원들이 업무파견을 나와 수화물검사, 보안검사, 입출국 심사를 한다는 것이 탁 전 비서관 설명이다.
그는 “대상 인원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깐깐한 심사를 한다”며 “여권심사뿐 아니라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위해 사전에 대통령 경호처를 통한 신원 조회와 확인을 하고 기내화물은 물론 위탁수하물까지 민간공항과는 비교 안 될 수준의 검측 과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직원조차도 위탁수하물의 경우 전용기 출발 1~2일 전에 사전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 임기 초 순방지에서 개인적으로 쇼핑을 했던 몇몇 기자와 직원들이 인천공항이었으면 운 좋게 넘어갈 수도 있었을 정도의 미미한 금액을 초과한 이유로 적발(?)된 적도 있었다”고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런 과정에서 거액의 달러 뭉치와 불온서적을 가져가고 가져오려면 그 사람은 대통령 경호처, 출입국관리사무소, 관세청 담당자들과 공모하거나,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기에 일반 공항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한 검사, 검측의 과정을 통과할 기술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심지어 수행원이든 기자든 탑승 시 트랩 앞에서 추가적인 짐 검사를 받기도 하는데 이 부분까지 고려하면 거의 미션임파서블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탁 전 비서관은 “다만, 이것은 문재인 정부에서의 1호기 탑승 과정이니, 민간인을 버젓이 1호기에 태우고 절차와 과정을 그닥 신경쓰지 않는 이 정부에서 여전히 이렇게 운영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앞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는 6월 ‘민간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해 김건희 여사 일정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한편, ‘달러 반출, 불온서적 유입’ 의혹 보도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잠꼬대 수준의 찌라시”라고 반발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말이라도 근거가 있다면 이는 결코 기사 몇 줄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면서 “해당 기사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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