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주변 대규모 집회... 안전 우려"
유가족 "건물 안 본회의, 제한 이해 안 돼"
서울시의회가 본회의를 방청하려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참석을 불허했다. 유가족들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의회 방침에 반발했다.
22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본관 앞에서 예정됐던 서울시 학생인권조례폐지 등 대규모 집회 등을 이유로 일반 시민들의 방청을 모두 제한했다. 이 때문에 본회의에 참석하려던 유가족들을 비롯해 서울시립대 예산 삭감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들으려던 시립대 학생들 역시 방청이 제한됐다.
서울시의회 방청 규정에 따르면, 시의장은 총기 등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사람, 술 취한 사람, 질서유지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는 사람 등이 입장한 경우와 질서 유지와 시민 안전이 필요하거나 방청석 여유가 없는 경우 방청을 제한할 수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날 시의회 부근에 집회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시민들 방청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유감을 표시했다. 유가족 측은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겠다는 서울시 입장에 대한 시의원들의 질의와 서울시 답변을 들으려고 방청을 신청한 것"이라며 "의회 건물 안에서 열리는 본회의 방청을 제한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수빈 서울시의원은 이날 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유가족들이 방청석에 함께해 위로가 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거절됐다"며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서울시가 하루빨리 합법적인 분향소 설치를 위한 협의에 나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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