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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옥수수 속대서 재료 뽑고 ②용제 안 쓰고…컬러 강판도 친환경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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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옥수수 속대서 재료 뽑고 ②용제 안 쓰고…컬러 강판도 친환경 경쟁 뜨겁다

입력
2023.0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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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스틸리온 강판, 미국서 친환경 제품 인증
동국제강·KG스틸도 지난해 EPD 인증 획득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 동국제강 제공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 동국제강 제공


컬러강판에 새로운 색과 질감을 입히는 데 집중했던 철강업계가 '친환경 컬러강판' 경쟁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옥수수 속대에서 뽑은 원재료를 도료에 적용하거나, 용제(용해를 촉진하기 위해 섞는 물질)를 사용하지 않는 공법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컬러강판은 냉장고나 세탁기 등 고급 가전제품부터 엘리베이터, 건물 내외장재 등 생활 곳곳에서 두루 쓰인다. 고객사들이 제조 과정에서부터 저탄소 강판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각국 정부가 이를 반영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데 따른 나비효과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스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매스 컬러강판'은 최근 미국 인증 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의 시험을 통과해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바이오매스는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석유 등 화석 연료 대신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열분해·발효해서 만든 친환경 원료를 뜻한다. 포스코스틸리온이 지난해 옥수수 속대에서 뽑은 바이오매스 도료를 적용한 바이오매스 컬러강판을 개발해 해외 인증을 받은 것이다.

포스코스틸리온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친환경 제품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기 위해 1월 초 미국 글로벌 시험 기관 UL에 성능 테스트를 맡겼다"며 "미국과 일본 등 선진 국가 기준인 25%를 웃도는 26%를 기록해 친환경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 컬러강판으로 인증을 받은 건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고객사들, 친환경 컬러강판 선호 뚜렷"


포스코스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매스 컬러강판. 포스코스틸리온 제공

포스코스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매스 컬러강판. 포스코스틸리온 제공


컬러강판 시장에서 포스코스틸리온을 앞서 있는 동국제강과 KG스틸도 지난해까지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마치는 등 일찌감치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2020년 현대제철이 컬러강판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동국제강과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이 내수시장에서 각축을 벌여왔는데 탄소저감 제품 개발이 글로벌 과제로 떠오르면서 발 빠르게 저탄소 컬러강판 개발에 공을 들인 것이다.

실제 동국제강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용제 없는 컬러강판 '럭스틸 BM유니글라스'와 바이오매스 고함량 컬러강판 '럭스틸 BM-PCM'을 만드는 등 저탄소 컬러강판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코팅과 건조·가열 과정이 없는 '노 코팅, 노 베이킹(No Coating, No Baking)' 생산이 궁극적 목표"라며 "2026년까지 관련 파일럿(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2027년쯤 양산 설비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KG스틸도 지난해 컬러강판을 포함한 12개 제품군에 대한 EPD 인증을 따고 충남 당진과 인천 공장에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기 위한 전과정평가(LCA) 구축까지 마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범 운영을 계기로 고객사들의 탄소배출량 제출 요구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철강사들의 신기술 개발 및 인증을 위한 노력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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