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TV조선 '빨간 풍선' 인터뷰
"대본 없이 들어간 작품, 쉽지 않았다" 남다른 고충 토로
직접 밝힌 결혼관 "숙제처럼 하고 싶지 않아"
지난해 '키스식스센스' '아다마스'에 이어 올해 상반기 '빨간 풍선'까지 쉼없이 달린 배우 서지혜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예정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서지혜는 본지와 만나 TV조선 '빨간 풍선'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빨간 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롯이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폭주하는 인간 본성과 심리에 집중한 스토리로 후반부 시청률 상승세를 일으켰으나 불륜 등 자극적이라는 지적을 피하진 못했다.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TOP4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아다마스' 등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던 서지혜의 현지 인기 및 인지도가 '빨간 풍선'과 만나 시너지를 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날 서지혜는 '빨간 풍선'의 인기를 실감했다면서 결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스스로 생각했던 결말과 비슷했어요. 조은강이 혼자 살아가길 바랐었죠. 잘 끝냈다는 만족감도 있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어요. 욕을 먹었으니 이제 응원을 해주셨으면 해요"
서지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흙수저 조은강(서지혜)으로 분해 부자로 태어나 많은 것을 누리는 금수저 한바다(홍수현)에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조은강의 첫사랑인 고차원(이상우)에 대한 감정을 세심하게 그렸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작품 제목 그대로 '빨간 풍선'이었단다. 지금껏 한 작품들 중에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한 서지혜는 "제겐 하나의 도전이었다. 내가 잘 했는지 계속 의심할 정도로 아쉽고 만족스럽지 못했던 작품이다. 인물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서지혜를 통해 캐스팅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작품 출연을 놓고 모든 배우들이 인물 설명과 관계도만 본 채, 대본을 보지 않고 촬영에 들어간 것이다. 그럼에도 서지혜가 '빨간 풍선'을 택한 이유는 인물의 매력적인 특성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 내면에 감춰져 있는 숨겨진 이야기가 그를 매료시킨 것이다.
다만 감정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서지혜는 급변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빠르게 쫓아가야 했다. 20부작을 5개월 만에 찍어야 했던 현장, 또 배우의 실제 성격이 캐릭터와 정반대였기 때문에 연기적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긴박했던 현장 투입을 두고 서지혜는 "쉬는 날엔 나가지 않고 대본만 봤다. 은강은 0에서 100까지의 감정을 다 쓰는 캐릭터라고 들었다. 써져 있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어려웠던 지점을 짚었다.
그럼에도 서지혜는 조은강의 감정 중 상대적 박탈감에 공감했단다. 작가와 긴 대화를 통해 조은강이 갖고 있던 감정선을 이해했고 조금씩 이입하기 시작했다. 또 이번 작품으로 만난 홍수현은 서지혜가 힘들어할 때마다 곁에서 따스한 말을 건네며 위로했고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작품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서지혜의 결혼관도 화두에 올랐다. "결혼하고 싶기도, 아니기도 해요. 다만 숙제처럼 하고 싶진 않아요. 비혼은 아니지만 운명의 상대를 못 만났어요. 굳이 그렇게 찾아나서거나 하고 싶진 않아요. 함께 호흡한 이상우도 같이 드라마를 하다가 결혼했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했어요."
'빨간 풍선'으로 에너지를 쏟아낸 만큼 서지혜는 잠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그의 힐링 타임을 묻자 서지혜는 "연예인, 배우, 연기자가 아니라 인간 서지혜로서 평범한 것을 한다. 안 가본 카페를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 그게 제게 큰 힘이 된다.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게 되는 원동력은 특별한 게 아니라 평범한 것들이다. 제 사이클을 찾아가면 다시 일하고 싶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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