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2일 용역 착수보고회...7월까지 설립방안 모색
사전 단계로 연내 대전투자청 설립...500억+α 규모 구상
대전시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을 위한 밑그림 마련에 본격 나섰다.
시는 이날 오후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올해 첫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추진위에서 '설립 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은 이와이(EY)컨설팅에서 수행한다.
시는 오는 7월 말까지 2억 원을 들여 진행하는 이 용역을 통해 자본금 규모와 자금조달 방안, 운영방안 등을 담은 최적의 은행 설립 및 운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당위성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의 논리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 윤창현 추진위원장은 "기업금융 중심은행은 대전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고, 현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 성장과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은행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금융 중심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벤처혁신기업들의 성장·지원을 위해 과학기술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에 본사를 둔 맞춤형 기업지원 전문금융기관을 설립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신산업 및 신기술 투자·육성 전문 특수은행인 가칭 '한국벤처투자은행'을 설립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그룹(SVB)과 같이 자금조달·운용·중개 기능을 수행토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SVB는 기업금융 중심은행의 롤모델로, 1983년 실리콘밸리 내 혁신 벤처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설립된 금융기관이다. 설립 이후 3만 개가 넘는 벤처기업에 직·간접 투자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성공신화를 이끈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2021년 현재 미국 전체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벤처기업의 50%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자산 총계는 262조 원, 순이익은 2조3,000억 원에 달한다.
시는 기업금융 중심은행 사전단계로 대전투자청을 설립할 계획이다. 관련 법 정비가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은행 전 단계인 신기술 금융회사 형태로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시가 공적자금 5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을 추가 조달해 연내 설립하는 게 목표다. 이후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 전까지 5,000억 원 이상의 공공펀드를 조성해 나노반도체, 바이오 등 시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기술력을 갖춘 지역 기업에 저금리 여신도 제공하게 된다.
설립이 가시화하면서 신한·하나금융을 비롯해 산업은행, 고려신용정보 등이 설립 참여 의사를 밝혔다. SVB도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월 직접 방문해 제안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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