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 도전
박정환 22일 중국 구쯔하오와 격돌
박정환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잡아내며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정환은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 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 11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에게 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농심배 3연속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전날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일본을 탈락시켰던 박정환은 이날 커제를 상대로 초반 포석에서 미세하게 앞섰다. 그러나 중반 이후 박정환의 실수로 형세가 비슷해졌다.
승부는 막판 끝내기 과정에서 결정됐다. 박정환은 커제의 실수를 틈타 정확한 수순을 밟아 다시 유리한 승기를 잡았고, 커제의 맹추격을 떨쳐내고 끝까지 우세를 지켜 298수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 9단은 2020년 21회 농심배 최종국에서 커제에게 당했던 반집패를 설욕했고, 상대전적에서도 16승14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펼쳐지는 국가대항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박정환을 포함해 신진서 9단, 변상일 9단 등 3명이 남았다. 중국은 커제의 패배로 구쯔하오 9단만이 남았고, 일본은 전원 탈락했다.
앞서 23번의 대회에서는 한국이 14차례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은 8번, 일본이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박정환은 22일 구쯔하오 9단과 대결을 펼친다. 박정환은 구쯔하오와 상대 전적에서 8승 3패로 앞서 있다. 박 9단이 구쯔하오에게 승리하면 한국은 이 대회 3연속 우승에 성공하게 된다. 한국은 제 22회 대회에서 마지막 주자 신진서가 파죽의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제 23회 대회에서도 신진서가 막판 4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농심배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을 달성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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