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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단일대오 확인 속 '이재명 체포동의안' 자율투표로

입력
2023.02.21 18:00
수정
2023.02.21 18:4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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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대통령 재가 후 이날 국회로 넘어와
이재명 의총서 "의원들에 마음의 빚 있어"
박홍근 "구속영장 부당하다는 총의 확인"
부결 시 '방탄 비판' 따른 지지율 추이 촉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검찰의 과도한 수사라는 당내 기류가 압도적인 만큼, 굳이 당론을 정하지 않더라도 부결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결 시 '방탄 정당'이란 비판이 커지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정부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의원 총의로 분명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 처리에 관한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 판단됐다"며 "의원들 모두가 자율적으로 투표에 임해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무도한 야당 탄압을 함께 막아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의총에 참석한 의원 130여 명에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과 관련해 "개발이익 환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배임죄를 적용한다면 아예 환수를 안 한 부산 엘시티와 양평 공흥지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라며 "검찰이 주장하는 70%의 이익환수는 황당하기가 그지 없다"고 항변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李, 영장 부당성 호소하며 "의원들에게 마음의 빚"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구속영장 청구서를 아무리 살펴봐도 (개발사업 특혜 제공의 대가로 약속받았다는) 428억 원의 돈 얘기는 전혀 없다"며 "조그만 도움을 준 사람(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도 수십억 원씩 받았는데, 내가 부정하게 관여했다면 한 푼도 안 받았을 리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다만 당이 곤경에 처한 것에 대해 의원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대선이 끝나고 검찰 특수부의 수사가 들어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없는 죄를 만들 줄은 몰랐다'며 '대선 패배의 업보다, 당대표로서 의원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는 소회를 전했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날 국회에 접수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적을 제거하려는 대통령의 공식적 승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3월 임시국회 개최는 민생 위기로 벼랑 끝에 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인데, 집권여당이 정략적 계산으로 제동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을 막기 위해선 3월 임시국회를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에 응한 후인 3월 6일이나 13일부터 소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결 전망 속 '방탄' 비판 여론 추이 촉각

민주당은 검찰에 대한 단일대오를 확인했지만, 체포동의안 부결 시 지지율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엔 검찰이 다른 혐의로 '쪼개기' 영장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방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민주당으로선 부담이다.

장재진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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