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7개 대학이었는데 올해 23개 증가
경북·부산·전북·광주·전남 순으로 추가모집多
서울 추가 모집도 2배 늘어...1위 홍익대
수시·정시모집을 통해서도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에 나선 대학이 올해 180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멸 위기'를 겪는 지방대학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했고, 수도권 대학도 1,800여 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등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3학년도 추가모집 공시를 분석한 결과, 180개 대학에서 1만7,439명을 추가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추가모집은 대학이 정시모집 이후에 학생을 보충하기 위해 실시하는 전형으로, 추가모집 규모로 각 대학의 '결원'이 몇 명인지를 따져볼 수 있다. 각 대학은 28일까지 2023학년도 신입생 추가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추가모집을 실시한 대학은 157개였는데, 올해 23개 늘었다. 종로학원은 "수시, 정시를 통해서도 학생을 정원만큼 선발하지 못하는 대학이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지방 대학 모두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지방대학의 어려움은 여전했다. 추가모집 규모가 지난해 1만6,640명에서 올해 1만5,579명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지방대학의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805명 줄어든 영향이 크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추가모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북(2,889명)이었고, 부산(2,144명), 전북(1,842명), 광주(1,554명), 전남(1,475명)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지역의 대학 추가모집 인원은 9,904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8%였다.
추가모집 인원이 많은 대학 상위 50곳 중 49곳이 비(非)수도권에 위치했다.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가톨릭관동대(723명)였다. 우석대(570명), 경주대(442명), 동명대(438명), 극동대(414명)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들도 신입생 충원 문제의 '무풍지대'는 아니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767명으로 지난해(386명)의 두 배로 늘었다. 경기(994명), 인천(99명)의 추가모집 인원을 합하면 1,860명으로 전체의 10.6%를 차지한다. 서울에선 홍익대(85명), 서경대(62명), 국민대(54명), 광운대(37명), 숭실대·세종대(각 36명) 순으로 추가모집 인원이 많았다.
학령 인구 감소 외에도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린 이과 학생들의 '문과 침공'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면서 수도권 대학도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에 위치한 대학에서 이렇게 추가모집 인원이 많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의대 등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이과생들이 문과 계열로 넘어가다보니 서울에 있는 대학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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