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적 이란' 발언 관련
거듭 동결 자금 반환 요구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을 두고 이란이 다시 꼬투리를 잡고 나섰다.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항의했지만 "불행하게도 한국 정부의 어떠한 보상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그(윤 대통령)는 완전히 비전문적 행동을 했고, 그들(한국 정부)은 이를 만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UAE 아부다비 아크부대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아크부대 장병을 격려하는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란 측은 외무부 브리핑 등에서 이를 반복해 문제삼고 있다.
이란의 속내는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자금 해제에 있다. 우리나라가 이란에 물어야 할 석유 대금 70억 달러(약 8조3,800억 원)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묶였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칸아니 대변인은 "이란 금융 자산에 대한 반환 요구는 이란의 정당한 권리"라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또 "한국 정부는 대이란 제재 때문에 자금을 돌려줄 수 없다지만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한국의 관계를 미국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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