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어린이재활병원 3차례 공고에 지원자 1명 그쳐
한달 늦춘 3월 개원도 불투명...충남대병원과 협의 중
충남 의료원들도 만성적 문제...경영난까지 이중고
대전·충남지역 병원들이 의사를 충원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음 달 개원하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확보하지 못했고, 충남지역 의료원 곳곳에서도 전공의가 부족해 정상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의사 채용을 진행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다음 달로 예정한 개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재활의학과 2명, 소아청소년과 1명, 치과 1명, 당직의 2명, 약사 1명 등 7명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이에 지난 1월 16일 2차 모집공고를 냈지만 재활의학과 1명이 응모한 게 전부다. 같은 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진행한 3차 채용에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하나도 없었다.
채용 과정에서 당초 2억 5,000만 원이던 최고 연봉을 3억까지 증액하고, 여러 근무 여건 개선 조건도 내걸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다만, 간호직과 의료보건직, 행정직, 원무직 등 인력은 지원자가 많아 현재 면접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의사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공자자재 가격 인상과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 등으로 한 달가량 늦춰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시점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위탁운영을 맡은 충남대병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과 목표한 의료진이 확보되지 않도록 다음 달 말 일단 개원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병원장을 충남대병원 재활전문의로 선임하고, 병원 인력이 순회진료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충남대병원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 서구 관저동에 지하 2층, 지상 5층, 70병동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국비와 후원금 각각 100억 원, 시비 294억 원 등 494억 원으로 현재 공정률은 93%다.
충남지역 의료원 곳곳에서도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안의료원은 4년째 전문의가 공석이며, 안과와 내과 전문의도 찾지 못해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의료원을 제외한 3곳의 충남지역 의료원에선 산부인과 전문의가 1명씩밖에 없어 분만실 운영을 포기했다. 외과나 흉부외과 재활의학과도 전문의가 아예 없거나 한 명뿐이라 휴가를 가게 되면 진료를 하지 못한다.
홍성의료원은 지역 노인성 질환을 위해 내과 의사를 확충하고, 정신과 전문의도 찾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마감 시한 없는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지역 한 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 체제로 운영되는 동안 민간병원을 다녔던 일반 환자들이 다시 의료원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 경영난도 더 심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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