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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80대 할매와 제주 10대 작가, 작품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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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80대 할매와 제주 10대 작가, 작품으로 만난다

입력
2023.02.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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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6일 제주 '걸어가는 늑대들'서
'괜찮아' 전이수×칠곡할매글꼴 특별기획전
그림 40여 점 전시, 설명은 칠곡할매글꼴

전이수×칠곡할매글 특별기획전 포스터. 경북 칠곡군 제공

전이수×칠곡할매글 특별기획전 포스터. 경북 칠곡군 제공

80대 할머니의 글씨와 10대 동화 작가의 그림이 위로의 메시지로 탄생한다.

16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에서 '괜찮아'라는 주제로 전이수(14) 작가의 그림 40여 점을 전시하고 작품의 의미를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하는 '전이수×칠곡할매글꼴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칠곡 할머니들의 삶이 녹아 있는 시집과 시화도 전시된다.

칠곡할매글꼴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은 전 작가의 그림을 보고 '영감 없어도 괜찮아, 경로당 친구 있어서'등 'OO해도 괜찮아'라는 형식으로 국민을 응원하고 위로한다.

전시회 기간 느린엽서인 '느린 시간도 괜찮아'도 마련된다. 전 작가의 그림과 칠곡할매글꼴을 담은 엽서에 응원 메시지를 적으면 1년 뒤에 도착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칠곡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는 '함께 식사하면 괜찮아'도 예정돼 있다. 70살 나이 차이를 예술로 극복하고 세대간 소통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전 작가는 지난 2017년 11월 '꼬마악어 타코'라는 동화책을 시작으로 '이수의 일기' 등 모두 13권을 펴내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일상의 삶에서 위로를 전하는 글과 단순한 터치 등으로 고유의 감성을 담아내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작가는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들과 뜻깊고 가치 있는 일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며 "더 많은 울림과 감동이 할머니의 연륜과 인생이 담겨있는 글꼴과 글귀를 타고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전 작가의 작품과 칠곡할매글꼴을 담은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제작해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배포할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삶을 달관한 할머니와 예술적 감성으로 삶을 통찰한 천재 작가의 만남이 기대된다"며 "이번 전시회가 칠곡할매글꼴을 알리고 일상의 삶에서 지친 많은 분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의 성인문해교육으로 70세가 넘어 한글을 깨친 할머니 5명이 4달간 종이 2,000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된 글씨체로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됐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연하장에 사용해 인기를 끌기도 한 칠곡할매글꼴은 MS오피스 등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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