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과 40년 교유
신치구 전 국방부 차관(세례명 베르나르도)이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신 전 차관은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1951년 대구대 법학과 재학 중 사병으로 징집된 뒤 이듬해 소위(갑종 22기)로 임관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육군 21사단장, 3군단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을 역임했고, 1987년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1988년까지 국방부 차관을 지냈다.
고인은 1960년대부터 고 김수환 추기경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군 사령부 가톨릭장교회 총무로 활동할 때 김 추기경의 형인 김동한 신부(당시 군종신부단 부총재)와 알고 지내다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사) 사장 신부로 있던 김 추기경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가톨릭 교리신학교에서 교리 공부를 마치고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를 창립했다. 1994년 김 추기경이 쓴 글을 묶어 수필집 '김수환 추기경의 세상 사는 이야기-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를 펴냈다. 이후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등을 출간했고, 2001년 김 추기경이 사제 서품 이후 남긴 2,500여 편의 글을 묶어 '김수환 추기경 전집' 18권을 완간했다.
고인은 화랑무공훈장 외에 육군 소장으로 있을 때 군종 사목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레고리오기사 훈장을 수훈했다.
빈소는 16일 정오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18일 오전 9시 15분 발인한 뒤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열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