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대가로 이름난 대산 김석진 선생이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192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웠다. 이후 19세부터 당대의 한학자 야산 이달(1889~1958년) 선생 문하에서 역경, 시경, 서경을 배웠다. 이달 선생이 작고한 이후에는 혼자서 주역을 공부하면서 한약방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1985년에 이르러서야 제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주역을 가르쳤다.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울 것 같은 주역의 세계를 쉽게 풀어 명성을 얻었다. 특히 1985년 흥사단 강당에서 시작한 주역 강좌는 큰 인기를 모았다. 저서로는 ‘대산주역강의’ ‘주역전의대전역해’ 등 10여권이 있다.
고인은 주역의 대가로 유명해진 이후에도 언제나 겸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이 아무리 주역 공부를 해서 세상 사람을 구제할 능력을 갖췄어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 미치지 못하면 있으나 마나 한 것입니다. 내가 꼭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은 일반인들도 주역을 안다면 이치에 맞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주역은 결국 “사람 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역은 점을 치는 책이 아니라 우주가 돌아가는 이치를 담고 있는 경전이라는 이야기다. 고인의 장례는 한국홍역학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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