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현장 답사
목조집수지 발견은 극히 드문 사례
문자 기록한 목간 16점 출토, 분석 中
대구에서 최초로 목조집수지와 신라 목간이 출토된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현지조사에 돌입했다.
15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이날 문화재청 사적분과 문화재위원 3명 등 관계자들은 북구 노곡동 해발 287.7m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된 1.15㎞ 길이의 팔거산성 일대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을 조사했다.
북구는 팔거산성이 기원 후 5, 6세기 쯤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2020년 1차 정밀발굴조사를 한 결과 물을 저장하는 시설인 목조집수지가 확인됐다. 문자를 기록한 나무조각인 목간 16점도 집수지 내부에서 발견됐다.
이중 목조집수지는 길이 8.5m, 너비 4.9m 최대높이 3.6m로 저수량이 10만5,300리터에 이른다.
북구는 삼국시대 산성에서 목조집수지가 확인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지명인 팔거리현(八居里縣)이 지칭하는 곳도 분명해지는 등 팔거산성의 역할과 당시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 세력구도 등 과거를 가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구는 팔거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에 신청 절차를 마쳤다.
북구의 사적은 지난 2018년 8월 지정된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유일하다. 북구는 사적 지정절차가 끝나는대로 팔거산성을 보존하면서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 등을 조성해 교육장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팔거산성은 고대인의 뛰어난 축성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사적으로 지정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등 역사체험 현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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