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등 인도네시아 진출 확대
#.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마련한 부품공급센터(PDC·Parts Distribution Center)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굴착기 등 건설기계 부품을 확보해 공급하는 물류거점인 PDC는 현재 미국과 중국,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등 핵심 판매 지역에 있는데 이번 자카르타 진출을 통해 동남아 첫 물류 공급기지로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중장비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를 보유한 현대제뉴인은 15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는 PDC를 갖추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자카르타에 영업 법인을 세워 영업망 구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동아시아에 물류 거점을 마련한 건 ①동남아 내 산업 원자재 광물 채취가 활발하고 ②건설 수요도 늘어나는 데다 ③중국 내수 침체에 따른 새 판로 개척이 필요해서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미국 건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를 비롯해, 일본의 히타치, 고마츠가 현지 공장을 갖추고 있고, 미국 존디어와 영국 JCB는 딜러망을 갖추고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중고 거래 활발했던 동남아, 이젠 큰 손님들 수두룩
동남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쓴 중고 건설기계장비 거래가 활발했지만 2020년 이후 경제 성장이 이어지며 새 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태국의 방콕옥션이나 JSSR옥션, 필리핀의 유나이티드옥션 등을 통해 국내에서 쓸 만큼 사용한 중장비가 중고 매물로 거래됐지만 이제 새 장비를 사는 큰손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2010년부터 12년 동안 연평균 9,000대 이상의 건설기계가 판매된 거대 시장으로,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약 1만5,000대의 건설기계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현대제뉴인 관측이다. 실제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전년 대비 54% 증가한 76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인도네시아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인 1,020억 원을 찍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의 인도네시아 PDC는 9,000여 가지의 부품을 다루고 있어 부품 조달 기간이 기존 5일에서 이틀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정기 주문 배송 주기도 월 1회에서 2회로 늘어나 고객 편의 역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5월 PDC를 설립, 자체 부품 조달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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