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재 1198명 등록 포기… 이미 지난해 수준 넘어서
신산업 관련 추가합격률 100% 넘는 학과도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에서 등록 포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업계는 최상위권 대학의 등록 포기 증가 원인으로 문·이과 교차지원 영향과 의대 선호 현상을 꼽았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대와 연세대는 정시 2차 합격자를, 고려대는 3차 합격자를 발표했다. 학교별 추가 합격자는 서울대 134명, 연세대 596명, 고려대 468명으로 총 1,198명이다. 이날 기준 전체 모집인원의 25.7%에 달하는 규모로, SKY 합격자 4명 중 1명은 등록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서울대와 연세대는 3차, 고려대는 5차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며 총 1,088명의 등록 포기자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종로학원은 "올해 추가 합격 발표가 마감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등록 포기 인원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등록 포기자의 계열별 비율은 자연계가 54.2%로 인문계(45.8%)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인문계가 9.1%로 자연계(7.2%)보다 앞섰다. 인문계 등록 포기자가 자연계보다 증가폭이 큰 이유에 대해 종로학원은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 지원해 합격한 학생이 다시 이공계, 의학계열로 빠져나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계 등록 포기의 가장 큰 원인은 의대 선호 현상이 꼽힌다. 이공계에 합격한 학생이 의대 진학을 위해 입학을 포기하는 것이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추가합격 비율이 각각 111.8%와 110%에 달하는데, 이는 최초 합격자 전원에 일부 추가 합격자까지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반도체 등 신산업 육성 정책과 대기업 취업 연계에도 불구하고 의대 이탈을 막지 못하는 구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연고대 정시 합격자의 타 대학 이동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권 소재 주요 대학들도 연쇄적으로 추가 합격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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