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차관, 일 모리 차관과 2시간 반 회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우려' 전달
한국과 일본 외교차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2시간 반가량 회담했다. 일제 강제동원 해법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하지만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고 협의는 평행선을 달렸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차 방미 중인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워싱턴 한 호텔에서 만났다. 두 차관은 예정됐던 1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 28분이나 대화를 이어갔다.
회담 후 외교부는 “양 차관은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한 한일 양국 간 주요 현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국장급은 물론 비공개 차관급 협의에 이어 한일관계 ‘중재자’ 미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성의 있는 사죄와 기여를 전제로 공익법인이 주체가 돼 한국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피해자에게 대신 변제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전범기업의 배상 참여에 난색을 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관은 회담 후 “아직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회의가 길어졌다는 게 나쁜 건 아닌데 논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17일부터 열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막바지 담판을 준비 중이다.
조 차관은 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에 대한 한국의 우려도 전달했다. 일본은 이르면 올봄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발생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차관은 “우리 국내의 우려, 우리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이 더 노력해 달라고 얘기했다”며 “(일본 측은)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는 “조 차관은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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