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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2만 원? SM3.0 성공하면 3년 뒤 30만 원"... 행동주의 펀드의 확신

입력
2023.02.15 04:30
수정
2023.02.15 14: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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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저격! 행동주의 펀드]
SM 분쟁에 행동주의 펀드 주목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목적은 시세 차익" 진의 의심도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왼쪽 사진), 강성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 대표. 최주연·윤주영 기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왼쪽 사진), 강성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 대표. 최주연·윤주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는 주당 12만 원을 찍을 수 있을 것인가."

14일 기준 SM 경영권 분쟁의 최대 화두다. 12만 원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다. 창업주 이수만으로부터 SM 지분 14.8%를 얻은 하이브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5%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12만 원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넘기면 하이브의 인수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액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실익이 사라져서다. 이날 SM 주가는 11만6,800원. 공개매수 기한은 다음 달 1일까지다.

SM 사태, 행동주의 펀드의 '나비 효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달 주식시장의 '핫이슈'는 단연 SM이다. 이수만과 현 경영진 간 분쟁에 하이브, 카카오가 참전한 데다, 주가가 요동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SM 사태는 행동주의 펀드의 '나비 효과'다. 행동주의 펀드는 지분을 일정 정도 매입해 의결권을 확보한 뒤,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구를 하고, 실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지분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은 기업의 지배구조, 즉 거버넌스(governance)다. 한국 기업엔 주로 '창업주(오너)의 전횡'을 문제 삼았다.

SM도 같은 경우다. 지분 1.1%를 보유한 신생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는 지난해 "SM과 이수만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간 계약 종료"를 요구했다. 지난 22년간 라이크기획에 1,427억 원을 지급해 비상식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이었다. 사실상 '이수만과 결별' 요구를 현 경영진이 받아들이면서 '이수만·하이브 vs. SM 경영진·카카오'의 구도로 비화했다.

"지배구조 개선 요구는 진실한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일지. 그래픽=신동준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일지. 그래픽=신동준 기자

분쟁의 소용돌이 속 얼라인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포함한 미래 전략, SM3.0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인 셈이다. "SM3.0이 성공하면 몇 년 내 영업이익은 3배, 주가는 3년 뒤 30만 원을 찍는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얼라인이 '외관상'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하는 목소리도 크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들어와 회사만 흔들어 놓고 나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엔터 산업 내에서 상호 경쟁에 쓰일 돈이 경영권 방어에 쓰이게 됐다"며 "누가 지배하든 투자 여력과 성장 잠재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왜 지배구조에 주목하는가. 이들의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이들의 요구는 진실한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종합하면 이 같은 질문이 남는다. 한국일보는 나비 효과의 단초를 제공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행동주의 펀드 1세대 강성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 대표를 만나 그들의 진의를 물었다.

글 싣는 순서

① "주당 12만 원? SM3.0 성공하면 3년 뒤 30만 원"... 행동주의 펀드의 확신 (https://c11.kr/1ar2h)

② 이창환 "SM엔터 책임지고 장기 투자... '먹튀' 안 해요" (https://c11.kr/1ar2j)

③ "'나 혼자 컸다' 아직 착각 속에 사는 기업"... 강성부의 일침 (https://c11.kr/1ar2o)

④ '먹튀→주주자본주의' 이미지 개선...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 (https://c11.kr/1ar2t)


윤주영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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