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재 美대사관 "묻지마식 체포·구금·테러 가능성"
9월에도 "이중 국적자 징집 우려... 러시아 떠나라"
주러시아 미국대사관 앞.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러시아를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정보 당국으로부터 임의로 체포되거나 부당하게 구금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12일(현지시간)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해외여행 경보에서 "부당한 구금 위험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러시아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미국 시민은 즉시 출국하라"고 전했다.
대사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보 당국이 미국민을 대상으로 괴롭힘, 구금·자의적 법 집행을 할 가능성이 있고 테러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정보 당국은 거짓 혐의를 씌워 미국민을 체포했고, 미국민만 골라내 구금했을 뿐 아니라, 확실한 증거 없이 비밀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또 "러시아 당국이 미국 국적의 종교인들에게 현지법을 임의로 집행하고, 종교 활동을 한 미국민을 대상으로 의심스러운 범죄 수사에 나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비정부기구·종교단체에서 일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러시아로 가는 것도 피하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출국을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려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내렸던 지난해 9월에도 "이중 국적자들이 징집될 우려가 있다"며 러시아 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에 즉각 출국하라고 경고했었다.
미 국무부는 현재 자국민의 러시아 여행을 금지하는 여행 경보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4단계는 여행 경보 1∼4단계 중 최고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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