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개인 1,000m·단체 5,000m서도 金
올 시즌 월드컵 금메달만 14개
월드컵 종합 1위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박지원(서울시청)이 월드컵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지원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1분25초3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12일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박지원은 이번 대회 3관왕에 등극했고, 월드컵 랭킹 총점 1,086점을 얻어 압도적인 점수차로 올 시즌 월드컵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 홍경환(고양시청)은 674점, 3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는 668점을 얻었다.
박지원의 올 시즌 내내 놀라운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으며 새로운 ‘빙판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고, 2차 대회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3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4차 대회에서 3관왕, 5차 대회에서 2관왕에 등극한 박지원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인 이번 6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 시즌 월드컵 금메달만 총 14개를 따낸 박지원은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털 글로브’까지 품에 안았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1~6차 대회 전체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했다.
박지원은 그간 린샤오쥔(중국 귀화 전 이름 임효준), 황대헌(강원도청) 등에 밀려 대표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해 올림픽 무대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태극마크를 되찾은 박지원은 오랜 무명의 설움을 날리듯 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명실상부 세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원은 이날 시상식에서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가 돼 쇼트트랙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다”며 “그것을 해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트로피는 당분간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 내 곁에 둘 것”이라며 “다만 이렇게 큰 트로피를 어떻게 비행기에 실어 집으로 가져갈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다관왕에 도전한다.
여자부 월드컵 종합 우승은 1,062점을 얻은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차지했다. 한국의 김길리는 700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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