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1위' 김예림, 최종 2위 올라
'2연패' 노린 차준환, 아쉽게 4위 그쳐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이해인(18·세화여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스케이팅에서 김연아(33·은퇴)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를 기록한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클린' 연기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쇼트 1위'였던 김예림(20·단국대)은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남자 피겨 '디펜딩 챔피언' 차준환(22·고려대)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해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96점, 예술점수(PCS) 66.75점으로 시즌 최고점(합계 141.71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선 6위(69.13점)에 그쳤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로 극적인 역전 우승(총점 210.84점)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해인은 ISU가 주관하는 메이저 시니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해인은 이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소화한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를 실수 없이 연기했다. 또한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선 가장 높은 레벨 4를 받았으며, 코레오 시퀀스에 이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트리플 플립까지 연이어 성공했다.
마지막 점프로 더블 악셀을 처리한 그는 스텝 시퀀스(레발 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완성하며 '클린' 연기로 마무리 지었다.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이해인은 지난 2019년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만 14세로 3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해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2회 연속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2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선 유영(19·수리고)과 김예림에게 막혀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 금메달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쇼트에서 1위(72.84점)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김예림은 프리에서 136.45점을 받아 최종 2위(209.29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동메달에 이어 2연속 메달 획득이다. 김채연(수리고)은 4위(총점 202.39점)에 랭크됐다.
한편 한국 피겨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 차준환은 12일 프리에서 넘어져 아쉽게 최종 4위(총점 250.14점)에 그쳤다. 우승은 미우라 가오(일본·총점 281.53점)가 차지했으며 키건 매싱(캐나다·총점 275.57점)이 2위, 사토 순(일본·총점 259.14점)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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