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출 44톤→200톤 확대
암소 5만 마리 추가 감축
공급물량 증가로 한우가격 하락세가 계속되자 정부가 연중 20%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 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수급 안정을 위해 한우 수출을 늘리고, 암소 감축 물량을 확대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한우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농협과 협력해 전국 980곳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2023 살맛 나는 한우 프로젝트’를 진행, 전국 평균 가격보다 20% 낮은 수준으로 연중 판매할 계획이다. 대형 가공·급식 업체가 사용하는 육류를 한우로 대체하면 신청을 받아 차액의 일부를 지원한다.
국내 소비를 늘려 한우가격 하락을 억제하는 동시에 국외 수요도 적극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5월)을 기점으로 수출에 적극 나서 올해 한우 수출물량을 200톤(약 700~1,000마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한우 수출은 44톤이었다. 상반기 중 한우 도축장의 할랄 인증을 추진해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로 수출국을 늘린다.
축산농가 경영비 중 비중이 제일 높은 사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료 구매자금(금리 연 1.8%·총 1조 원)의 한·육우 농가 배정비율을 50%에서 60%로 확대한다. 사료가격을 낮추고자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 기존 벼농사를 짓던 논 7,000㏊도 확보했다. 이들 농가엔 ㏊당 430만 원의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한다.
한우 도매가격 하락이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점을 고려해 중장기 수급관리 체계도 정비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한다. 당초 2021년부터 농가 신청을 받아 감축하던 암소 9만 마리에 더해 농가 자율적으로 5만 마리를 더 감축하기로 한 것이다.
농식품부가 한우가격 안정에 발 벗고 나선 건 가격 하락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올해 358만 마리로 역대 최고를 찍을 전망이다. 도축물량은 95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8만 마리 증가하고, 내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이유로 한우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1월 한우 도매가격은 ㎏당 1만5,904원으로 전년(1만9,972원)보다 20.4% 떨어졌다. 평년(1만9,037원)과 비교해도 16.5% 가격이 내렸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소비자는 한우를 부담 없이 구매하고 중소농은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데 이번 대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우 수급이 조기에 안정되려면 암소 감축에 힘쓰는 등 농가의 적극적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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