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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손잡은 방시혁 "전략적 방향성에 공감...세계 대중음악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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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손잡은 방시혁 "전략적 방향성에 공감...세계 대중음악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

입력
2023.02.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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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왼쪽) 하이브 의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이브(왼쪽) 하이브 의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0일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이후 "SM과 하이브를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고 밝혔다.

이 창업자와 방 의장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K팝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란 공동의 비전 달성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하이브는 SM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향한 메타버스(가상세계)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하이브의 내재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이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앞서 SM이사회가 지난 8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해 SM 경영진과 손잡은 카카오가 9.05%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하이브가 이 창업자의 지분 인수와 함께 경영권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 창업자는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3%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방 의장은 평소 "하이브는 (이수만) 선배님께서 개척하고 닦아오신 길에 레드카펫을 깔아주셔서 꽃길만 걸었다"고 언급할 만큼 이 창업자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스무 살 차이지만 서울대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브 측은 "이수만 창업자는 방시혁 의장이 음악인으로서 문화의 가치를 알고, K팝이 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한 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K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이번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이 이뤄졌다"고도 했다.

방 의장은 공동성명에서 이 창업자에 대한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SM은 변화가 심한 음악 시장에서 한국 음악 산업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군으로 진화시킨 입지전적인 기업"이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 현재의 K팝이 전 세계로 나아가는 토대를 만들고, 전 세계인들에게 K팝을 새로운 장르로 제시한 K팝의 개척자"라고 했다.

또 "SM이 이룩한 모든 업적의 중심에는 이 창업자가 존재했다"며 "K팝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창업자는 척박했던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산업화시키고, 세계의 으뜸으로 우뚝 서게 한 우리 음악인들의 유산"이라고 치켜세웠다.

방 의장과 이 창업자가 손 잡게 된 데는 SM 경영진과 이사회가 소액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에 따라 이 창업자가 결별을 선언하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SM 경영에서 밀려날 뻔한 이수만 창업자는 방 의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자는 SM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선진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SM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의지를 확인했고, 이미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갖춘 것은 물론, 멀티 레이블 전략 운영과 팬덤 플랫폼의 개발 등 업계 선진화를 주도해 온 만큼 SM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창업자와 방 의장은 공동성명에서 "SM과 하이브는 K팝의 세계화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각자 축적한 역량을 종합해 레이블과 플랫폼을 필두로 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강력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현 플랫폼을 더욱 확장해 세계 팬들이 더 많은 아티스트와 만나며 K팝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SM의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12만원과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를 내달 1일까지 시행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SM 지분 인수와 동시에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라면서 "최대주주가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자신이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로선 소액 주주 지분 확보와 함께 이 창업자와 SM 경영진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남은 숙제다. SM 경영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SM은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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