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버지의 그 길로… ‘제2연평해전’ 조천형 상사 딸, 해군 장교 첫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그 길로… ‘제2연평해전’ 조천형 상사 딸, 해군 장교 첫발

입력
2023.02.10 09:10
수정
2023.02.10 10:52
21면
0 0
제2연평해전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씨가 10일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NROTC)으로 입단했다고 해군이 밝혔다. 사진은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조시은(오른쪽 맨 앞)씨. 해군 제공

제2연평해전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씨가 10일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NROTC)으로 입단했다고 해군이 밝혔다. 사진은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조시은(오른쪽 맨 앞)씨. 해군 제공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시은씨가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해군 학군사관후보생(NROTC)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학군단에 정식 입단하면서 아버지 조 상사가 목숨을 걸었던 조국 영해 수호의 책임을 대를 이어 맡았다.

10일 해군에 따르면 부산 부경대 3학년 시은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학군단에 입단했다. 시은씨는 부경대에서 2년간의 학군단 교육을 마친 후 해군 장교교육대대에서 10주간의 입영교육을 수료하면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을 때 4개월 된 젖먹이 아기였던 시은씨는 “어머니와 제2연평해전 삼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늘 당연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보여주신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연평해전 삼촌들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의 바다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조 상사의 전우들도 시은씨의 앞길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부장이었던 이희완 대령(진)은 “시은씨는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와 여섯 영웅들의 유가족에게는 딸이고 손녀였다”며 “건강하고 성실하게 성장하여 멋진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축하하고 전우들의 승전의 역사를 이어가는 훌륭한 장교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생한 교전이다. 우리 해군은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고 NLL을 수호했으나 교전 중 윤영하 소령과 조 상사 등 6명이 전사했다. 조 상사는 당시 20㎜ 발칸포 사수로 참전해 북한군의 공격에 끝까지 맞서 함포의 방아쇠를 잡은 채 전사한 투혼의 상징이다. 해군은 지난해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를 ‘승전기념식’으로 격상했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