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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손 잡은 김기현 "정통보수 뿌리"... 충청 간 안철수 "중원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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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손 잡은 김기현 "정통보수 뿌리"... 충청 간 안철수 "중원 사령관"

입력
2023.02.09 17:10
수정
2023.02.09 20: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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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컷오프 전, 김·안 양강 후보 막판 총력전
김기현, 보수단체 행사서 나경원 조우..."손 잡고 나갈 것"
안철수, 충청 지역 당원 만나 "중원 고정표로 총선 승리"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당심을 얻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를 과시하며 '정통보수' 후보론에 쐐기를 박았고, 안 후보는 충청지역 당원들을 만나 내년 총선을 위한 '중원 사령관' 역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전국대회'에서 나 전 의원과 또다시 만났다. 나 전 의원이 지난 7일 김 후보와 만나 사실상 지지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공개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이다. 이날 같은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오찬 당시 나 전 의원의 어두운 표정을 두고 '친윤석열계'의 집단 공세에 따른 앙금을 풀지 못한 게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행사 참석자들은 두 사람이 등장하자 "김기현! 나경원!"을 번갈아 외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연단에 올라 "앞으로 나 전 대표와 함께 정통보수 뿌리를 잘 지키며, 외연을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선 승리에 앞장서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도 축사에서 "저 나경원은 영원한 당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다시 대한민국에 튼튼하게 내리고, 허물어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도록 우리가 힘을 보태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공식화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는 "우리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해준 나 전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안 후보, 충청서 총선 경쟁력 강조...'챗GPT' 기술 도입 약속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9일 충북 괴산 박덕흠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괴산=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9일 충북 괴산 박덕흠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괴산=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 당원들을 만나 자신의 강점인 총선 경쟁력과 과학기술 정책을 강조했다. 대통령실과의 갈등 이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언급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을 우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당원간담회를 열고 "내년 22대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과 중원이 될 것이고, (국민의힘이 이기려면) 수도권과 중원 사령관이 있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저는) 서울과 중원 고정표가 있고, 든든한 당원과 중도 표를 합치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의 연대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안 후보는 충북 괴산지역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연대를 해서 누가 좀 더 유리하다는 것은 핵심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당대표를 뽑는 선거의 핵심은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당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이날 페이스북에 "챗GPT 기술을 대국민 소통 서비스에 도입하겠다. 당의 민원 창구로 활용하면 정치를 잘 모르는 국민도 온라인으로 쉽고 친절한 민원 대응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대통령 국정운영 핵심인 과학기술을 정책화, 전략화할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컷오프 1위 김기현' 보도에...안 측 "유출자 징계해야"

한편 안 후보 측은 이날 '컷오프 중간집계 결과 김 후보가 1위를 기록 중'이라는 취지의 당 관계자 발언이 보도된 데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안 의원 캠프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발언자의 신원 확인과 징계 절차 착수를 요청했다. 안 의원 측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예비경선 여론조사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은 시점에 한 인터넷 매체에서 책임 있는 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중간집계가 유출됐다"며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가지고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린 중차대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은 "해당 보도 관련 일부에서 보도 출처가 김 후보 측 관계자인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리 캠프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 캠프의 선거운동에 흠집 내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며 "당 선관위에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당 선관위는 이날 유흥수 선관위원장 명의 공문을 통해 "당 선관위를 포함한 당의 모든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8일 또는 9일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당 조사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선관위가 3개 여론조사 기관에 확인한 결과, 여론조사 결과 또는 조사 내용이 외부로 알려진 일이 현재까지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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