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동유럽 경제사절단 성과 발표
"방위산업 제품이 한국의 대표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 시장 개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동유럽을 방문 중인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뿐만 아니라 방산협력을 다지고 있어 K9 자주포, 대공미사일 등 핵심 제품들이 본격 수출길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상의 동유럽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각각 6일과 8일 루마니아 정부 및 국영 방산기업 롬암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방력 현대화·전력증강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방 예산을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2.5%로 증액, 군수품 재정비 및 장비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T-72 전차 6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모두 공여해 새로 전력화할 전차를 찾고 있다.
한화에어로·LIG넥스원, 루마니아와 MOU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MOU 체결이 전차 수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상무기·탄약 생산 등에서 루마니아와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고, 루마니아 인접국인 폴란드 등 9개 나라에 수출하며 검증된 K9 자주포와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 등 첨단 무기체계에 루마니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K9 자주포는 지난해 대당 약 40억 원 선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루마니아가 K9을 선택하게 된다면 10번째 운용국이 될 것"이라며 "현지 업체와의 협력, 기술이전을 통해 루마니아 국방력 증대와 경제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도 대공미사일 기술이전과 현지생산, 공동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MOU에는 플로린 마리안 스퍼트루 루마니아 경제산업부 장관이 배석해 방위산업만이 아닌 민간분야까지 경제협력이 기대된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MOU는 기술이전과 현지생산 등에 대한 협력 내용을 담고 있다"며 "방산 협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국 경제 협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한국 방위산업은 최근 불안해진 국제 분위기를 타고 높아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방위산업 기업 매출도 지난해 16조3,195억 원(한국방위산업진흥회 추산)으로, 전년(15조8,801억 원) 대비 3%가량 증가했다. 방산 기업 매출은 2013년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방위산업은 어려운 안보 현실 속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힘써온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일궈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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