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에 전망대·수상공연장 조성
민간 건축물에도 인센티브 제공
혁신 디자인 적용 시 용적률 120% 상향
서울시가 한강 노들섬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창의적인 도시건축 디자인 구현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노들섬을 그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기자설명회을 열고 "새로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통해 불합리한 규제개혁과 행정지원으로 특색 있고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만들겠다"며 "첫 번째로 국내외 유수 건축가들과 함께 노들섬에 한강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시는 △창의적 설계 유도 △유연한 제도 운용 △신속행정 등 3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통해 각종 규제와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공공ㆍ민간분야 건축물에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음 달까지 기획 디자인 공모를 진행 중인 노들섬에는 동ㆍ서 측을 연결해 한강 석양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 수상예술무대를 조성할 예정이다. 과거 무산됐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설도 백지상태에서 건축가들이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일임했다.
노들섬 같은 공공분야 건축물에는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이 적용된다. 디자인과 콘텐츠를 확정한 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실행력을 담보한다는 취지다. 노들섬에도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건축가들을 초청해 현장 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디자인을 구상 중이다. 시는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특수공법이 필요한 비정형 건축물에는 설계비와 공사비를 현실화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민간 건축물에는 대폭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혁신적 디자인 적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혁신 건축 디자인 공모를 통해 사업추진 필요성이 인정되면, 높이(층수)와 용도 제한 등 규제를 완화하고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이를 통해 경관이나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하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도 허용할 예정이다. 성냥갑 아파트 퇴출은 오 시장이 2007년 재임 당시에도 중점적으로 추진한 정책이었다.
시는 우선 노들섬을 비롯해 제2세종문화회관과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 등에 혁신적 디자인 정책 방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민간 분야도 올해 상반기 공모를 통해 5곳 정도를 선정해 인센티브 제공과 행정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오 시장은 "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총괄 건축가 등의 책임을 강화해 과감한 규제 철폐를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시 건축상의 위상도 제고해 우수한 건축가들의 참여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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