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450억 투입해 2025년까지 완공
사업비 절반 줄이고, 완공 시기도 2년 당겨
10년 넘게 지지부진해 온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이 여객시설 중심으로 변경 추진된다. 허태정 전 시장 때 추진한 '4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건립' 계획을 전면 조정한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 시정 브리핑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과 관련, "여객시설 중심 터미널로 조성해 실용성을 높이고, 사업기간을 2년 단축해 신속성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분양 불확실성이 크고, 주상복합 터미널 내 1,000가구와 유성시장 재정비 촉진지구 내 5,200가구 입주로 교통대란까지 예상된다"며 "전국적 터미널 이용객 감소 추세까지 고려해 계획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시는 1만5,000㎡ 부지에 대합실과 승·하차장 등 여객시설 중심으로 터미널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시외버스 정류소는 예산 절감을 위해 그대로 활용한다.
터미널 완공시기는 당초 2027년에서 2년 앞당겨진 2025년이다. 사업비도 45층 주상복합건물 건립 때 예상된 6,000여억 원에서 절반 수준인 3,450억 원으로 부담이 크게 준다. 시는 자체 예산 460억 원을 투입하고, 지원시설은 민자 1,900억 원을 유치할 예정이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6,500㎡ 규모의 여유부지도 확보한다. 공공청사 건립에는 1,090억 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연말까지 국토교통부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설계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시민 교통수요권을 보장하고,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교통 수요에도 대비하기 위해 신속히 유성복합터미널을 건설할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2010년부터 4차례에 걸쳐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사 공모를 했지만 모두 무산되자 시 재정을 투입한 공영개발로 사업을 전환했다. 사업비는 6,000여억 원으로 주택분양 수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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