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남·대미 메시지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평양에서 식전행사를 연 데 이어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본행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오후 9시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등장할 때 연주되는 음악이 김일성 광장에서 들렸으며 불꽃놀이가 이어졌다며 열병식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2년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열병식은 이번이 13번째다. 김 위원장은 2014년 7월 27일을 제외하고 줄곧 열병식에 참석해 이번 행사에도 참석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비롯해 5차례 행사에서는 직접 연설하기도 했다.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이번이 5번째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무기 개발 계획 및 대외 정책 방향에 대해 국내외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연설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전날 부인 리설주·딸 주애와 함께 건군절 기념 연회에 참석했다. 6일에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초대형 방사포와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순항미사일과 스텔스 무인기가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북한은 9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열병식 관련 소식을 최초 보도하고, 조선중앙TV로 행사 실황을 녹화 방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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