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지난달 3일부터 야간 소아진료 시작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협약 맺어 추진
오산과 화성시도 '달빛어린이병원' 협약
최근 소아과 전문의사 부족으로 대형 병원들이 소아병동을 축소 운영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일부 지자체들이 ‘야간 소아진료’ 사업을 추진하는 등 소아진료 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8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천시를 비롯해 오산시와 화성시 등이 야간에 발생하는 소아환자 진료 지원을 위해 지역 병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병원 측은 소아 전문의를 채용하고, 지자체가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해당 지역에선 야간 응급상황 발생 시 지역 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어 서울과 분당 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이천시는 경기도립의료원 이천병원과 협약을 맺고 지난달 3일부터 야간 소아진료를 운영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는 평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되며, 대상은 영유아를 포함해 만 15세까지다. 이천시는 지난 7일 이천 남부권역에 있는 엘리야병원과도 협약을 맺어 야간진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산시는 소아 전문의료기관인 서울어린이병원을 지역 내 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해 9일부터 진료한다. 화성시도 동탄성모·베스트아이들병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평일은 오후 10시(또는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며, 토·일·공휴일에도 오후까지 운영한다.
지자체의 소아 야간진료 사업에 자녀를 둔 부모들은 환영하고 있다. 13개월 아기를 둔 민모씨는 “얼마 전 아이가 아파서 119를 불렀는데 서울이나 분당이 아니라 이천에서도 소아 야간진료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집과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아 너무 안심된다”고 말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저녁 늦은 시간 아이가 아프면 서울이나 분당, 용인으로 가는 상황이 많아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해 ‘소아 야간진료’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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