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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로렘 입숨의 책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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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로렘 입숨의 책 외

입력
2023.02.10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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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구병모 '로렘 입숨의 책'

구병모 '로렘 입숨의 책'

△로렘 입숨의 책

구병모 지음. 지난해 김유정문학상 수상 작가의 엽편소설집. 짧은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깊고 넓은 사유를 이끈다. '화장의 도시'는 사람이 죽으면 몸에 있던 씨앗이 꽃을 피워 삶을 증명한다는 설정이다. 선악을 단순히 가르려는 사회적 모순을 담고 있다. '동사를 가질 권리'에선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지만 말이 안 되는 문장을 써보면서 소설에 꼭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던진다. 안온·256쪽·1만5,000원

김경미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지음. 매일 아침 직접 쓴 시를 전하는 라디오 작가가 쓴 여섯 번째 시집. 중년의 나이에 느끼는 외로움을 시인은 달콤 쌉싸름하게 시구에 옮겼다. 시인에게 외로움은 "나의 운동은/ 하루 한두 번씩은 꼭 어두워지기"('손전등')이거나 "겨울밤의 검정색들과/ 흰 종이같이 눈부신 가로등"('한겨울 밤 11시 59분 작가 지망생의 귀가') 같다. 일상에서 외로움을 곱씹는 시인은 고독을 온전히 즐길 때 '나'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민음사·148쪽·1만2,000원

박유경 '여분의 사랑'

박유경 '여분의 사랑'

△여분의 사랑

박유경 지음. 2017년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일곱 편의 소설을 통해 불평등과 모순이 가득한 현실을 고발하고 동시에 약자들을 보듬는다. 자신을 여성의 몸으로만 대하는 직장, 군대, 미혼모 가정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사회적 폭압을 견뎌낸다. 하지만 작품 말미에 인물들은 부조리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품위로 극복해 나간다. 다산책방·268쪽·1만5,000원

심완선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심완선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심완선 지음. SF는 국내에서 부쩍 주목받는 장르이지만 이에 대한 비평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책은 170여 편의 작품을 들여다보며 SF에 대한 독자들의 오해를 깨부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페미니즘과 퀴어 그리고 환경 오염과 전염병 등을 주제로 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SF적 관점으로 들여다봐 현실과 비현실, 주류와 비주류를 성찰하게 하는 게 책의 미덕이다. 학교도서관저널·260쪽·1만7,000원

정지아 '나의 아름다운 날들'

정지아 '나의 아름다운 날들'

△나의 아름다운 날들

정지아 지음. 지난해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의 소설집 '숲의 대화'가 출간 10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표제작을 '숲의 대화'에서 전직 고위층 간부의 아내 김 여사가 입주 가정부와 벌이는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그린 '나의 아름다운 날들'로 바꿨다. 계급과 역사의 비극,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쓴 11편의 단편을 통해 정지아 소설의 뿌리를 들여다볼 기회다. 은행나무·356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정진호 '여우 요괴'

정진호 '여우 요괴'

△여우 요괴

정진호 지음. 폭력과 혐오가 만연한 세상에 사랑의 힘을 알려주는 그림책. 간 1,000개를 먹어 소원을 이루려는 여우 요괴는 마지막으로 사람 간을 먹기 위해 간이 크다고 소문난 김 생원을 찾아간다. 다른 인간들은 여우 요괴만 보면 도망을 치지만 간이 큰 김 생원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김 생원의 말솜씨와 따뜻한 눈길에 여우 요괴는 몇 번씩 김 생원을 살려주다가 결국 사랑에 빠진다. 킨더랜드·64쪽·1만9,000원

길상효 '동갑'

길상효 '동갑'

△동갑

길상효 글. 조은정 그림.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작품. 아이와 개에게 다르게 흐르는 시간을 통해 시간과 가족의 의미를 전한다. 아이는 개와 같은 해에 태어나 성장했다. 함께 놀면서 몇 해를 지내자 아이는 청소년이 됐다. 둘은 여전히 동갑이지만 이들을 지나는 시간의 속도는 같지 않다. 어른이 된 아이의 삶 곳곳에 묻어 있는 개와의 추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웅진주니어·48쪽·1만5,000원

미우 '나는 까마귀'

미우 '나는 까마귀'

△나는 까마귀

미우 지음. 자신을 한 가지 모습으로만 규정하는 편견에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주는 그림책. 날개를 다친 까마귀는 몸도 마음도 다친 채 숲에 숨는다. "까맣고 불길한 까마귀"라고 자신을 혹독하게 꾸짖으며 끝없는 자책에 빠진다. 그런 까마귀에게 "하늘빛에 물들어 금빛으로도, 자줏빛으로도" 빛난다며 칭찬하는 현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빽빽한 나무숲 같은 그림이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게 한다. 노란상상·4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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